술정리동삼층석탑이 갖는 의의
8세기 중반에 건립된 석탑들의 대부분은 경주를 중심으로 거의 한 지역에만 집중하여 건립되어 있는데 반해, 청도 봉기동삼층석탑은 수도인 경주
에서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어가는 일예로 주목된다.
이처럼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확립된 정형기 석탑의 양식이 바로 창녕에서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지닌 정치사회적 중요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창녕은 본래 가야의 영토로서 108년(파사왕 29)에 신라에 복속된 이래 백제와의
관계 속에서 중요시 되었던 지역이다. 때문에 555년(진흥왕 16)에 하주(下州)씨가 설치되었고, 561년(진흥왕 22)에는 진흥왕척경비가 건립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산재한 고분군과 더불어 이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은 이 지역이 신라시대의 군사·문화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뒷
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에서 확립된 석탑양식이 빠른 시간 내에 이 지역으로 전파됨은 당시 창녕이 지녔던 정치·사회·군사 문화적인 면에서
볼 때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술정리동삼층석탑은 당시의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문화재이며, 전통성있는 모습의 가람으로써의
면모를 일신시켜 창녕군의 문화를 재정립, 내회에 선양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써 활용가치 또한 매우 높다.